결단코 알아채지 못하리라 

                        조 현 동

언제나

심고 가꾸는 자의 가슴속에는

기쁨과 행복의 맑은 강물이

샘솟아 오른다

비록

심고 가꾸는 자의 아픔과 고통이

너무너무 커 보여서

한없이 어리석고

터무니없어 보일 지라도

언제나

심고 가꾸는 자의 가슴속에는

기쁨과 행복의 맑은 눈물이

넘쳐흐른다

그러니

도저히 감당할 수조차 없는 아픔과

참혹한 고통뿐인 세상 속에서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가고 있는

우리들은

감히

그 가슴 뜨거운 기쁨과

그 가슴 충만한 행복과

그 가슴 절절한 맑은 강물이

바로

세상 모든 아픔과 고통을 말끔히 씻어주는

치유의 영약임을

결단코 알아채지 못하리라

끝끝내 알아챌 수 없으리라